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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혜님 GALLERY

▒ 작열하는 태양, 불어오는 열풍은 건물 외벽의 명도를 낮춰 살짝 삭은듯 바랜 모래 빛으로 도시 전체가
고풍스런 유적지로 다가온다.
광야에서 휘몰아쳐 오는 대책없는 모래알갱이들은 벽에 칠해진 페인트를 쉽게 긁어냄으로 대부분 도색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두집 건너 철근이 삐죽빼죽 나온 옥상이 많은데 경제적, 문화적 이유로 살면서 필요할때마다
한층씩 한층씩 올려가며 지낸다고 한다.
음주를 금지하는 이슬람문화권에서 남자들의 취미활동으로는 수다? 토론?, 카페에서 물담배 피기와 TV수신 등.
건물마다 원반형 수신기도 인상적이었다.

▒ 한참씩 광야를 달리다보면 대추야자나무 (종려나무)가 넓게 펼쳐지는 바로 종려나무 숲. 대단위 종려나무
농원이 펼쳐진다. 야자나무에 야자열매 대신 아주 큼직한 대추열매 같은 것이 달려있는데 어찌나 달던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사왔는데 가져와 보니 어째... 새로운 아이디어의 포장개발이 필요할 듯!

▒ 신의 뜻대로 (인샬라 Insha''Allah ?? ??? ???? 알라가 뜻하는 대로)
요르단으로 향하는 광야에서 잠시 차가 멈칫할때 순간 포착.
하루에 5번 마이크를 통해 “알라, 아크발”(신은 위대하다)" 이 울리면 예배를 드린다.

▒ 끝없는 듯 넓고 척박한, 뜨거운 광야. 이 무슬림은 잠시뒤 아예 이마를 땅에 붙혔다.
신에게 기도하는 그의 간절함은 무엇이었을까? ''알라''신은 그에게 어떤 분이신가?

▒ 여행을 떠나기전 ''십계''와 ''인디아나 존스 3편 최후의 성전''을 민, 미에게 보여줬다. ''최후의 성전'' 배경이
되었던 요르단의 페트라. 나의 인간적 연약함이 자연의 웅장함 앞에 흔적없이 묻힌다.

▒ 가운데 당나귀 녀석이 말썽을 부려 소년이 아주 따끔하게 혼을내고는 정렬을 시키는 중.
가는 곳 마다 엽서 혹은 목걸이를 들고는 ))) 일달라~ 천원~ ((( 을 외치며 때로는 )사탕~ 볼펜~(을
원하는 소리가 흔하게 귓가에 걸린다.(역시나 한국 여행객들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
이 아이의 꿈은 무엇일까? 웃을 일 많게 잘 자라거라!

▒ 2층에서 저녁을 먹는데 로비쪽에서 술렁이는 소리. 내려다 보니 호텔 정문쪽으로 이슬람 복장의 남자들이
악기를 들고 도열. 난 서둘러 내려가 미의 사진기로 셔터를 누르기 시작! 아~ 그런데 왜 자꾸 촛점이 안맞는 거지?!.
분명 자동으로 해놨는데... 곧 신부가 들어오면서 완전히 음악에 춤에 잔치분위기!
나도 덩달아 신랑측 손님같은 기분. 신랑친구들이 사진기 들고 설치는 나에게 무리속으로 함께 끼이라고 권해
박수치며 흔들며 정말 뜻밖의 이벤트를 즐겼다.
그런데 정신차리고 사진기를 보니... ⊙⊙ 기억도 나지 않는 수동모드로 척하니...
다시 길을떠나다 지명도 기억에 없는 요르단의 어느 마을. 사람들이 도로면 한 건물에 모여있고, 순간 몇발의
총소리가 탕~탕~ 울리는데 결혼식이었다. 건조한 공기, 달아오른 붉은 대지... 영화 ''대부''속'' 알파치노''가
시칠리아섬에서 현지 여인과 결혼하던 장면이 불쑥 떠오른다.
중동쪽 사람들은 길을 청소하고 있는 남자부터 시작해 모두 영화배우가 나와 연출하는 듯! 어찌 그리 잘생기고
풍채가 좋은지. 여인들 역시 조각같은 얼굴에 수려한 외모에 몸의 골격도 이쁘다.

▒ 1학기때 ''박상민-지중해'' 노래로 짧은 뮤직동영상을 만들었는데, 와~ 정말 나 ''지중해''에 있는거야?. 후덜덜...
이런 예술?같은 바다가 있다니.
그리고 공주로 내려와 이틀뒤 대천으로 갔다.
아~아니 지중해가 우리 ''대천''을 베꼈던거야??? 이렇게 웅장하고, 넓고 푸른 바다의 고마움을 모르고 지냈다니.
밀려오는 파도속으로 간간히 눈에뛰는 쓰레기만 어찌 해준다면 정말 대천 너무나 멋진 바다다!

▒ 패션 화보 찍으로 간것도 아니고 말이야 성지순례팀에 끼여 사진찍는 내내 혼자 갖은 폼 다 잡는 ''미''

▒ 가브리엘 천사가 처녀인 마리아를 방문해 성령으로 아들을 잉태할 것을 알림. 처녀마리아의 손과 얼굴표정 주목.

▒ 이스라엘의 한 식당.
접시가 몇 개 포개져 있더니, 내 괴로운 배는 아랑곳 없이 음식은 속절없이 계속나오고... 그나마 스파게티가
입에 맞았던 기억. 여행중 처음으로 탈이나 많이 힘들었었다.
민, 미에게 각자의 여행용 캐리어가방을 들려주면서 나름 아~ 이제 다 키웠구나! 흐믓~ 뿌듯~ ^ㅡ^
... 아....뿔싸! 녀석들, 자기 주장이 더 세지니 혹여 일행에 누가 되는 일이 있을까 신경을 곤두세워
더 힘들었었나보다. -ㅡ;
이스라엘 건물을 ''바우하우스 풍 건축물'' 이라고 표현된 책자를 읽었는데, 색상으로 보자면 이집트, 요르단과 마찬
가지로 거의 단일색이 주종! 그러나 빛바랜 모래색과는 달리 좀더 화사한 금모래빛?! 난 도시가 전체적으로
아이보리빛 색을 띠고 있는게 참 맘에 들었다.

▒ 사해 Dead sea - 소금해변.

▒ 이스라엘ㅡ유대인과 이슬람인이 함께 공존하는 곳. 교회와 모스크가 서로 껄끄러운 사연을 앉고 함께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종교간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재산인지! (그러나 지금도? )

▒ 통곡의 벽
가운데 팬스를 기준으로 여자, 남자가 나뉘어 입장한다.
관광 성수기가 아니라 한산했으나 벽을 바라보며 손을 모은 사람들의 충만한 믿음으로 종교적 무게가 한껏 느껴
진다. 꼬깃꼬깃 잘망잘망한 하얀 종이들이 벽 틈사이로 빼곡하게 놓여져 있었다.
''민''은 남자라서 그런지 평소 군인, 총에 관심이 많았는데 가는 곳 마다 장대총을 들고 보초를 서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눈길을 떼지 못한다. 민을 위해 촬영섭외?ㅎㅎ 사진을 찍게 해주었다. 오~ 그 기뻐하는 모습!

▒ 이스라엘 여군 의무 복무 중. 정신무장을 위해 남자, 여자 군인을 불문 성지순례코스를 돌고 있다고 하는데
허리춤에 총을 지니고 부피가 큰 배낭을 메고 줄맞추어 걷고있는 앳된 청년 군인을 보니 왜 그리 마음이 아리던지.

▒ 아! 홍해 Red Sea!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소를 대라면 믿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나로선 성지의 어느 한 곳이 아닌...
바로... 이 홍해!
''미'' 너 미술시간에 바다색 칠할때 파랑 한가지로 칠하면 안되는거 알았지?
자 ㅡ 봐! 저 홍해를....
몇가지 색으로 보이니?
''응~ 다섯가지!''
난 두고 두고 이 쪽빛, 남빛 푸른 바다가 가끔씩 꿈속에 나타나 주길 바래본다.

▒ 거리에서 빵을 파는 작은수레가 많이 눈에 띄었다. 옛날 국민학교때 병에 들은 우유와 함께 나왔던 바게트의
⅓ 쯤했던 갸름한 빵과, 모양은 호떡인데 속은 비고, 맛역시 담백한 소금간만 살짝한 맹맹한 맛의 빵.

▤ 이집트 - 요르단 - 이스라엘의 성지순례 (출出애굽Egypt 코스)
''민, 미''가 태어나기전 난생 처음 유럽여행을 다녀오곤 일 년에 한 두차례, 세월이 흐르곤 몇년에 한 번씩
난 이탈리아 또는 프랑스의 한 거리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는 묘하고 애절한 꿈을 꾸고는 했다.
그리고 ''민, 미''가 태어나고, 난 숨만 쉬기도 바쁘게 살아온 것 같다.
이번 여름 ㅡ 계획에도 없던 성지순례를 앞에두고 부랴부랴 찰톤헤스톤, 율브린너 주연의 ''십계''와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을 민, 미에게 보여주며, 간단한 책 몇권을 빌려다 읽혔다.
아... 이 녀석들이 나의 열정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면 좋으련만...나처럼 세월 다 지나,
뒤 늦게 철이 들면 어떡하지???
''출애굽(出 Egypt) '' 코스 ㅡ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람세스 치하에서 이집트를 벗어나
홍해를 건너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코스를 성지순례라는 타이틀로 기독교인분들과 함께 여정을 함께 했다.
이스라엘은 여행자 보험지역에서 제외된 곳으로 국가에서 권장하는 여행지가 아니다.
우리 여행을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직항노선이 개설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경주변에는 허리춤으로 길게 총대를 잡은채 보안요원들이 수시로 오고 가니 절로 분위기 묘하다.
이렇게 까다로운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자니 위기감, 따가운 햇빛, 소란스러운 광경들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챠도르로 온몸을 휘감은 올망졸망한 아이들의 아랍인 엄마.
뜨거운 열기아래 아이들을 챙기는 엄마는 쉽게 피곤해지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럼에도 책속에서 활자체로 읽었거나, 사진으로 보았던 장소, 지명 등이 현실로 살아나니 매 순간이 감동이었다.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 피라미드, 스핑크스, 투탕카맨, 사해, 홍해, 지중해, 소돔과 고모라, 요단강,
가나안땅, 골고다 언덕, 로뎀나무, 성서속 인물의 흔적, 베드로가 들었을 닭소리까지 ...
난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기만 한데, 민, 미는 이다음에 다시 와봐야 지금 나와 같은 감동이 생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소중한 느낌 하나!, 그간 늘 아리송했던? 열정적인 개신교도분들에 대한 마음이 긍적적으로
좀 이해가 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사실 이번 여행의 후기를, 믿음에 대한 것으로 쓰려고 했었는데, 성경책을
제대로 한 번도 읽지 않고 무슨 이야기를...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접었다.
아직 교회문화? 가 익숙치 않아 여전히 어색하고 낯설기는 하지만...함께한 일행 모두 우리 가족에게 좋은 말씀
주시고 특히 목사님께서는 우리가족을 위해 기도까지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여행지에서 함께한 개신교를 믿는 분들의 하나님에 대한 숭고한 믿음과
그 황량하고 뜨겁고, 삭막한 광야에서 알라신에게 예배드리던 이슬람교도의 애절한 믿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런지...
☆ ㅡ ☆ - ☆-
언젠가 모 일간지에 게재된 칼럼에서 해외여행지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유명지,
특히 박물관 등...
그곳을 보겠다고 일렬로 늘어선 행위에 대한 딱하다는 듯한 시각과 함께
맛 여행을 떠난 즐거움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 글에 잠깐 반발심이 들었던 기억.
나역시 여행의 허기가 물린 뒤에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ㅡ 관광지가 아닌
길가 노상카페에 앉아 그곳 일상에 함께 묻혀 이국의 정취를 느긋하게 느껴보리라.
도시의 공기를 음미하며 지나가는 행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면서 민, 미에게 엽서를 쓰는 꿈을 갖고 있다. 꿈을...

여행을 다녀 온 후 급하게 써내려간 글이라 (급하지 않았어도 마찬가지 였겠지만요. ㅎㅎ)
아쉽게 빠진 내용도 많지만...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게되니 즐겁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내어주는 게시판! 이 고맙고, 선생님들께 수다 떨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08. 8 / 주재혜 / Gallery / 2010.04.24 08:50 / 83634 / 1307

양병옥 : 2010-04-24 09:53

여행의 즐거움과 추억은 북적대는 시장속에서, 뭔지도 모르고 마셨던 노상까페의 한잔의 음료에서
오래 기억됨을 느낍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승주 : 2010-04-24 11:04

마치 영화 한편을 본것 같읍니다
아름다운 사진 부러운 마음으로 즐감했읍니다
고맙습니다

전병호 : 2010-04-24 16:11

주재혜교수님!

여행을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상상되는군요.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글로 써 주시니
사진을 통해 나타난 그 이면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위와 같은 방식이 바로 사진 여행의 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사진 여행 책을 한번 내시지요.
이젠 책 두권을 쓰시는 것입니다.
(영화와 세계사 1권이요, 사진 여행 수필집 1권입니다.)

아! 그리고 결혼식 장면 사진은 일품입니다.
신부만 강조하고 나머지 남정네들은 엑스트라로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순간을 잘 잡아내셨어요.
눈을 찡그려 보니까 신부가 더 선명하게 나타나면서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하하
눈이 나빠 그러니 다른 분은 찡그려 보지 마세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영화를 두편 보고 가신 것은
몸소 "영상을 활용한 교육"을 하고 있는 산 교육의 현장입니다.

짧은 산문도 긴 장편 소설처럼 느끼고 있는 저에게
깊은 느낌의 짧은 소감들이지만 완벽한 한편의 장편 여행기였습니다.

마우스 스크롤 내리느라 손가락 힘이 다 빠졌습니다. ㅋㅋㅋ

김광래 : 2010-04-24 17:51

사진과 함께 곁드려진 설명 감명 받았습니다
저는 외국 여행가면 풍경만 잔득 촬영 하여 돌아 오면 가이드의 설명을 모두 까먹습니다
요번 여행 길에는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담아 올까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김기갑 : 2010-04-24 21:00

주재혜교수님께서 여행을 하시면서 즐거운생활을 하시는것을 보니 부럽기만 합니다.
덕분에 여행 한번 잘 하고 또 다시 한번 복 두번이나 보고 나니 행복하게 지내시는 것을 느낄수가 있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을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선 : 2010-04-24 22:10

주교수님은 인생을 참 멋지고 행복하게 사시는것 같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시며 자녀들에게 넓고 깊이있는 산교육을 시키시는군요.
우리는 직장일을 핑게로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참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또한 여행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과 느낌을 올리시니 제가 현장에 있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 버리네요.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재혜 : 2010-04-25 19:58

겁없이? 올리는 사진과 글을 너그러이 봐주시는 선생님들께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선생님들의 출사에 함께하여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늘 교수님의 지지와 격려로 오늘도 두 주먹 불끈 쥐며 다짐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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